어머니 조국앞에
황 선
2001년 1월 19일 범청학련 신년하례식이 한양대에서 열렸다. 이날 한총련 방북대표로 이북을 갔다가 옥살이를 마치고
출옥한 황선 범청학련 대변인이 자작시 <어머니 앞에>를 발표, 참석자들의 가슴을 찡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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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저는
분단된 조국엔 눈물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민들레 냉이꽃이 피고
아지랑이 아른거려도
조국은 겨울인데 왜
봄은 왔느냐고
흙을 발로 차며 심술도 유난했습니다.
그랬는데 어머니
슬픔이 크니
그걸 넘어 선 기쁨도 크다는 것을
2000년 6월15일날 알았습니다.
눈물로 외치던 소리
죽음으로 외치던 소리
자주적으로 살자고
연방제로 함께 살자고
그 무섭던 말들이
꽃이 되어 만방에 펼쳐졌습니다.
어머니 길이 험하다고
때로 약해지기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용서할 준비를 하면서도
한길 가는 사람을 품지 못해
괴롭던 날도,
한 사람을 얻기 위해 천리길을 가야 할 몸이
그 귀한 사람에게
벽을 쌓았던 날들도 있었습니다.
더는 감동을 주자고 소리내지 못합니다.
감히 사랑한다고 고백도 않겠습니다.
진정 사무치는 마음으로 움직이지 않고는
칼날이었던 세치 혀로는
어머니 당신께도 말로는 않겠습니다.
하나가 아니고는,
우리 몸과 마음이 하나가 아니고는
'하나될 조국'을
함부로 말하지 않도록
어머니
순결하라 하십시오.
자주, 민주, 통일 앞에서,
어머니
겸손하라 하십시오
조국과 민중 앞에서
무엇보다 동지앞에서
일찍이 제 눈이 이토록
밝았던 적은 없었습니다.
갈 길이 이토록
선명했던 적은 없었습니다.
이제 우리 앞에는
어머니 조국 당신께
순결하게 복종하는 일만이 남았습니다.
(2001.1.19)
[출처:민족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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